여성들, 힘들땐 SNS로 위로받는다… 페이스북 등에 글 올리면 스트레스지수 감소 확인

입력 2013-01-27 18:57


대학생 김모(22·여)씨는 최근 페이스북(facebook)에 친구와 다툰 이유를 게시한 뒤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시시비비를 가려 달라고 요구했다. 다음날이 되자 30여개 댓글이 달렸고, 대다수 페친들은 김씨의 입장을 지지했다. 김씨는 “친구와 다툰 뒤 화가 치밀어 잠을 못 이룰 정도였는데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직장인 서모(23·여)씨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미투데이(me2day)에 이별 소회를 담은 글을 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들이 ‘힘내, 내가 있잖아’, ‘좋은 남자 소개시켜줄게’ 등 다양한 내용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서씨는 “남자친구가 떠났어도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사회적 지지’가 여성들의 스트레스를 완충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최근 수도권 지역 대학생 316명(남성 125명, 여성 191명)을 대상으로 ‘소셜네트워크와 스트레스 완충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참가자들의 스트레스지수는 200점 만점에 여성 127점, 남성 112점이었다.

이후 SNS를 통한 공감, 동의 등의 사회적 지지를 경험하도록 하자 여성들은 스트레스지수가 약 30점 감소했다. 남성은 SNS 사용 이전과 이후의 스트레스지수에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각종 SNS의 여성 사용자 비율이 높다는 것도 여성의 SNS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검색하고, 친구를 맺을 수 있도록 한 SNS 블로그 ‘구름’의 경우 가입자 120만명 중 대부분이 여성이다.

구름 제작업체 ‘매드스마트’ 관계자는 “여성들은 블로그를 통해 육아, 패션, 미용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강한 공감대를 형성한다”고 말했다.

위치기반 SNS ‘씨온’도 2030세대 여성 사용자가 37%로 가장 많다. 씨온 관계자는 “2030세대 여성들은 친구들 혹은 지인들과 주로 카페, 식당을 방문한 뒤 인증샷이나 후기를 올리며 관계를 과시한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