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이동흡 ‘靑 결정’만 기다리나… 청와대 “자진사퇴 압박 사실무근”

입력 2013-01-27 18:49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침묵 행보만 계속하고 있다. 일각에선 청와대와 여권이 자진사퇴를 유도하리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 후보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모양새다.

지금으로선 인사 청문회를 마친 이 후보자 임명 동의 방법은 국회의장 직권상정에 의한 표결뿐이다. 그러나 특정업무경비 사적 유용 등 의혹에 대한 여론이 워낙 부정적이라 여당도 이를 강행할 수 없는 처지다.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아직도 여당 원내사령탑은 적임자라고 얘기하는 웃지 못할 일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부적격자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여당을 압박했다.

결국 이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를 결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자진사퇴를 압박하거나 지명을 철회할 의사는 없어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7일 “이 후보자를 자진사퇴시킨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며 “이 후보자가 적임이라는 청와대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후보자가 사퇴하면 다른 후보자를 지명해야 하는데 그럴 수 있겠냐”고 했다. 차기 정부의 몫으로 남겨두겠다는 뜻이다. 여러 사정을 감안해보면 해결책을 찾기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헌재 소장의 장기 공백이 우려된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