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지금 축구혁명중… 아마팀 루턴 타운, 1부 노리치 격파 FA컵 16강
입력 2013-01-27 18:41
영국 런던 북서쪽 리강(江) 연변에 위치한 루턴 타운. 모자 제조업 중심지로서 인구 18만 명에 불과한 소도시이지만 축구팀 루턴 타운FC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은 대단하다. 1885년 창단된 루턴 타운FC는 12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작은 연고지와 열악한 재정 탓에 2부∼5부 리그를 전전하고 있지만 1988년에는 리그컵 대회에서 강호 아스널을 꺾고 정상에 올랐던 즐거운 추억이 있다. 2008년에는 FA컵 64강전에서 전통의 명문 리버풀과 비기기도 했다.
루턴 타운의 반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FA컵 4라운드(32강전)에서도 유감없이 연출됐다. 이제는 5부 리그의 아마추어 팀으로 전락한 루턴 타운이 16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루턴 타운의 32강전 상대가 프리미어리그 중위권팀인 노리치 시티였기에 충격이 더 컸다.
영국 축구 팬들은 ‘브래드퍼드의 기적’에 이어 이번엔 ‘루턴 타운의 기적’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며 들떠 있다. 4부 리그 소속의 브래드퍼드 시티는 지난 23일 프리미어리그의 애스턴 빌라를 제압하고 캐피털원컵(리그컵) 결승 진출에 성공, 25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기성용의 스완지 시티와 결승전을 치른다.
루턴 타운은 영국 노리치의 캐로우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35분 공격수 스콧 렌델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 0으로 이겼다. 노리치 시티가 주전 대부분을 뺀 채 경기를 치렀지만 놀라운 결과였다. 아마추어 팀이 적지에서 프리미어리그 팀을 꺾은 것은 1986년 FA컵에서 올트링엄이 버밍엄 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이긴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루턴 타운은 5부 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루턴 타운의 영웅으로 떠오른 렌델은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팀인 노리치 시티를 상대를 결승골을 터뜨려 이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새로운 역사를 쓴 오늘은 모두에게 멋진 날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프리미어리그의 퀸스파크레인저스(QPR)는 이날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4라운드 홈경기에서 3부 리그의 밀턴 킨스 돈스에 2대 4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주장으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67분을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의 참패도 막지 못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