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경제민주화’… 비정규직 2043명 정규직 전환

입력 2013-01-27 19:37

한화그룹이 국내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비정규직 직원을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차기 정부의 경제민주화 기조에 따라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대기업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27일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 2043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직무는 호텔·리조트 서비스인력, 백화점 판매사원, 직영시설 관리인력, 고객상담사 등이다. 계열사별로는 한화호텔&리조트 725명, 한화손해보험 533명, 한화63시티 209명, 한화갤러리아 166명이다. 한화그룹은 각 소속사별 평가를 통해 전환 대상자를 확정하고, 오는 3월 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한화그룹 측은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전체 임직원 중 비정규직 비율이 10.4%로 내려가게 됐다”며 “이는 우리나라 비정규직 비율 33.8%(통계청 12월 발표)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5%보다 매우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될 2043명 중 여성인력이 60%가량인 1200명에 달한다.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장일형 사장은 “정규직 전환은 한화그룹의 정신인 ‘신용과 의리’와 ‘함께 멀리’라는 가치를 적극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도 올 1월 1일부터 본청·사업소 소속 159명, 투자·출연기관 소속 77명 등 비정규직 236명을 정규직으로 추가 전환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1일 113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