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영화 감독으로 ‘제2인생’ 시작한 채창락 집사 “넘치는 은혜와 기도의 능력 영화에 담아서 알릴 것”
입력 2013-01-27 18:05
지난 19일 서울 홍릉 한국영화진흥위원회에서 영화 시사회를 개최한 채창락(64·사진·여의도순복음교회 강북성전 집사) 자유예술인협회 이사장은 감격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10여년간 꿈꿔왔던 기독교 영화를 마침내 완성해 이날 200여명의 영화인과 관람객에게 선보였기 때문이다.
“평소 틈틈이 써온 시나리오로 기독교영화 제작에 나섰습니다. 땅바닥으로 추락해 버린 이 시대 아버지의 위상을 신앙의 힘으로 다시 바로 세우고 싶었습니다.”
이날 상영한 영화는 ‘부지대성(父志大成), 내 고향 흥해’(감독 장태령)로 그가 직접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어느 한의학 박사의 일대기를 다룬 이 작품은 아버지가 못 다 이룬 뜻을 이어받아 아들이 크게 성공한다는 내용으로 부자간의 끈끈한 정(情)을 다루고 있다. 영화의 무대는 채 이사장이 나고 자란 마음의 고향이자 정신적 토대인 경북 포항 흥해읍이다.
러닝타임 140분인 이 작품은 ‘신유(神癒)의 키(key)’ ‘잔혹한 하루’ 등 2편의 단편영화가 더 수록된 일종의 옴니버스 영화다. ‘신유의 키’는 기도의 능력으로 응답받으며 질병을 치유한다는 내용이다. 초신자 전도용 영화의 필요성을 절감해 사명감으로 제작한 이 작품은 시사회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 각지 교회에서 상영 요청을 받고 있다. ‘잔혹한 하루’는 범죄자의 잔혹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흉악범을 재판하는 판사의 고뇌를 다루며 사형제도의 존폐 여부를 관객에게 질문하고 있다. 3편의 영화에 모두 출연한 채 이사장은 ‘신유의 키’에선 조연출도 맡아 각본, 연기까지 1인3역을 해냈다.
원래 그는 중앙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그러다 한의학에 심취하면서 한의학과에 다시 진학했고 중국 유학까지 다녀올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한의사와 제약회사 대표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을 무렵, 이번에는 영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10여년 전 50대의 나이에 또다시 학구열에 불타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에 입학, 영화산업을 전공했다.
그는 “30대 중반에 뒤늦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은혜받은 신앙의 열정을 바탕으로 기독교정신을 담아낸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상영문의 02-969-5632).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