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 타보니… 주행·제동 흠잡을데 없다 ‘글로벌 세단’ 명성 그대로

입력 2013-01-27 17:54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대안으로 꼽히는 자동차는 단연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전기차 양산모델이 최근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주행성능 면에서 만족감을 느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파워풀한 주행성능과 한층 발전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춘 도요타 뉴 캠리 하이브리드(7세대)의 인기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지난해 국내 출시 이후 뉴 캠리 하이브리드는 1824대가 팔려 2011년 기존 캠리 하이브리드 판매량(249대)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일요일 뉴 캠리 하이브리드를 타고 친지가 사는 충북 제천으로 향했다. 지하주차장에서 시동버튼을 누르자 푸른빛이 감도는 계기판에 전기차(EV) 모드를 알리는 초록색 램프가 들어왔다. 시속 40㎞ 이하로 달릴 때가 많은 시내주행 시 전기모터로만 구동하는 EV 모드는 정숙성도 좋았다. 올림픽대로에서 경제운전(ECO) 모드로 바꾼 뒤 속도를 점차 높이자 부드러운 가속감이 전해졌다. 다만 시속 100㎞ 이상으로 급가속을 하자 엔진음이 커진데 비해 파워는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중부고속도로에서는 에코 모드를 해제하고 시속 140㎞ 이상으로 엑셀을 밟아보았다. 엔진의 응답성이 훨씬 좋아지면서 차체가 가볍고 매끄럽게 달려나갔다. 새롭게 개발된 2.5ℓ 앳킨슨 사이클 엔진도 ‘밟으면 밟는대로 나간다’는 도요타·렉서스의 전통을 계승한 셈이다.

특히 순간적으로 160㎞ 이상 가속하자 차체가 오히려 더욱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외부에 장착된 에어로 다이내믹 핀이 공기역학을 이용, 고속주행 시 차체를 좌우로 밀어넣는 힘을 주면서 안정성을 높인다는 설명이 실감났다. 하지만 운행 가능거리가 많이 줄어드는 것을 보면 에코 모드 때보다 상대적으로 연비가 크게 떨어지는 편이다.

충주호를 감싸고 있어 급커브가 많은 지방도에서는 기본사양으로 적용된 최첨단 차체자세제어장치(VSC) 등 다양한 안전장치로 인해 코너링이 가벼웠고 제동능력도 좋은 편이었다. 특히 눈이 채 녹지 않은 구간에서는 미끄러운 길을 표시하는 경보가 계기판에 뜨면서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걸리기도 했다. 또한 휴대용저장장치 USB에 담아간 MP3 음원을 트니 우퍼가 달린 듯 중저음이 돋보이는 풍부한 음질이 남달랐다. 기본 적용된 JB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때문이다.

한편 도요타 캠리는 최근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하는 ‘2013 한국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수입차가 한국 올해의 차에서 대상으로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