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전자 1000만명 시대… 女心 사로잡는 車, 시장을 움직인다

입력 2013-01-27 17:54


여성 운전자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최근 여성들의 감성을 반영한 차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차량 구입 시 여성고객들의 요구가 많이 작용하면서 자동차업계도 여성들을 위한 디자인, 컬러는 물론 각종 안전 및 편의사양 등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주차를 편리하게 해주는 시스템부터 화장품 수납공간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업계 관계자는 27일 “세심한 여성들을 배려하며 남성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을 수 있는 자동차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출시된 신형 i30에 필요할 때만 꺼내 작동할 수 있도록 스타일과 편의성을 높인 히든 후방카메라를 적용했다. 또 무릎 에어백 등 7개 에어백을 전 모델에 기본 장착해 안전을 중시하는 여성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췄다. 그랜저, 싼타페에는 추운 날씨에 보다 따뜻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열선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달았다. 그랜저에는 주차가이드 시스템과 주차 시 차 주변을 360도 볼 수 있는 어라운드 뷰 시스템이 적용됐다.

기아자동차는 경차 모닝에 동급 최초로 6개 에어백을 기본 장착했다. 손톱이 긴 여성 운전자들을 고려한 그립형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 열선 스티어링 휠, 운전석 대형 선바이저 미러 및 조명, 컵 홀더 LED 무드 조명도 적용됐다. K7에는 하차 후에도 30초간 헤드램프 조명이 유지되는 헤드램프 에스코트 기능이 있어 밤길에 주차를 하고 이동할 때 편리하다. 경차 레이는 높은 실내고를 갖춰 어린이들이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차안에서 활동할 수 있고,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세발자전거나 유모차 등을 그대로 실을 수 있다.

한국지엠은 모나코 핑크색 스파크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첫 핑크색 차량으로 전체 스파크 판매 비중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매고객 중 90% 이상이 여성 운전자다. 특히 국제규격의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가 장착됐고, 하이힐을 벗어놓을 수 있도록 시트 밑 수납공간을 갖췄다. 또한 화장을 쉽게 할 수 있는 덮개식 화장거울, 쇼핑백을 걸 수 있는 훅, 3개의 컵 홀더, 2개의 수납함, 선글라스 홀더 등이 적용됐다. 유럽 자동차 안전평가 기준(유로NCAP)에서 별 4개를 받아 안전성도 높은 편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 뉴 SM7, 뉴 SM5 등에 자동 잠김(오토 클로징) 기능을 장착했다. 도어와 트렁크가 닫힌 상태에서 차를 떠나 감지영역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것으로, 쇼핑을 한 뒤 집에 도착해 양손에 짐을 들을 들고 내렸을 때 편리하다. 또 손만 넣어도 문 잠금이 해제되는 매직 핸들 기능을 갖췄다. 시속 35㎞ 이상으로 주행 시 사각지역에서 차량이 접근하면 이를 감지해 LED 경고등으로 알려주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도 적용됐다.

도요타는 신형 프리우스에 세계 최초로 지능형 자동 주차보조 시스템(IPA)을 장착했다. 간단한 설정 만으로 후진 주차, 일렬 주차 시 초음파센서와 후방감지 카메라가 LCD모니터를 통해 운전자에게 주차 가능 공간을 알려주고 주차를 도와준다. 또 렉서스는 GS 시리즈에 세계 최초로 골반지지대 등을 적용한 18Way 조정식 파워시트를 장착, 작은 체구의 여성 운전자도 몸에 딱 맞게 시트를 조정할 수 있게 했다. GS의 최고급 사양인 이규제큐티브에는 공기 정화, 실내 악취 제거, 보습효과 등의 기능이 있는 나노 미립자 이온 방출시스템(나노이)도 달렸다.

포드도 2013년형 올 뉴 이스케이프에 자동 주차기능(APA)을 적용했다. 버튼 하나로 차량 앞뒤에 장착된 초음파센서가 작동, 주차 가능 공간을 찾아 이동시키는 시스템이다. 운전자는 음성지시에 따라 페달만 밟으면 된다. 양손에 짐이 많을 때 뒷 범퍼 중간 아래 부분을 발로 차는 동작을 하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핸즈프리 리프트 게이트 기능도 갖췄다. 아울러 실내에는 3단 우산 수납공간 등이 있다.

시트로엥은 DS4의 전방 안개등에 스테틱 코너링 라이트 기능을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을 60도 이상 회전하면 자동으로 최대 75도까지 시야를 확보해줘 밤길 운전 시 편리하다. 또 차량 코너 4곳에 장착된 센서가 다른 차량이 접근할 때 사이드미러의 오렌지색 경고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충분히 주차가 가능한 공간을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주차공간 측정 시스템도 눈에 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