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이명숙 컬렉션 ‘마음속의 천국’] 이준부터 달리까지… 40년 예술사랑의 흔적들

입력 2013-01-27 17:36


치과의사 출신인 이명숙(70)씨는 미술품 컬렉터이기도 하다. 시대의 유행이나 돈의 가치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예술에 대한 사랑으로 40년 동안 작품을 모아왔다. 그의 그림 사랑은 부친인 이준(94) 화백의 영향을 받아 시작됐다. 미술서적과 물감 냄새로 가득한 집안에서 예술적 감성을 키운 그는 치과의원을 운영하면서 미술품을 모으는 것을 취미로 삼았다.

그가 평생 수집한 200여점 가운데 70여점이 3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서 ‘마음속의 천국: 어느 컬렉터의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선보인다.

마음속의 천국을 표현한 이준 화백의 ‘심향’(사진), 예술가들의 삶을 진득하게 그려내는 이청운 작가의 ‘몽마르트의 지붕’, 행복한 연인들의 모습을 식물에 비유한 황주리 작가의 ‘식물학’ 등이 출품된다.

곽훈 문신 이응노 권옥연 전혁림 등 국내 화단을 대표하는 작가와 이진용 이정웅 오수환 천성명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도 나온다. 스페인 살바도르 달리의 조각, 중국 장샤오강과 쩡판즈의 회화 등 외국 작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이씨는 “작품 하나하나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혼자 간직하기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출품하게 됐다”고 말했다(02-542-5543).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