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건립 늦어지면 NC연고지 변경하겠다”… KBO, 창원시에 조속이행 촉구
입력 2013-01-25 22:26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연고지인 창원시에 새 야구장 건립 약속을 조속히 이행하지 않으면 연고지 변경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BO는 25일 창원시에 새 야구장 건립의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구장 부지 선정이 지연되고 있는 배경과 관련해 공식 답변을 요청하는 질의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서에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창원 야구장 신규 건립에 대한 위치선정 타당성 조사용역’ 보고서 내용의 사실 여부 확인과 최종 선정 예정인 부지의 선정 이유 그리고 명확한 건립 일정과 약속 이행을 보증할 문서 제출 등이 포함됐다.
창원시는 2011년 제9구단을 유치할 당시 창단 승인일로부터 5년 이내인 2016년 3월까지 2만5000석 이상의 야구장 신축을 약속했다. 그러나 창원시는 아직 새 구장의 부지조차 선정하지 않고 있다.
KBO는 야구장 건립 약속이행이 불가능하거나, 중요한 요소인 관중 접근성과 경제성을 배제한 채 구장 부지가 선정돼 프로야구 전체의 이익과 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NC 구단의 연고지 이전 등 제재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창원시가 약속한 새 구장 건립 조건이 이행되지 않으면 NC는 연고지가 변경되는 것은 물론 창단 당시 낸 가입예치금 100억 원을 돌려받지 못한다.
야구장의 설계와 각종 행정절차, 공사 등에 2년 반∼3년이 걸리는 만큼 창원시는 지금 당장 공사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창원, 마산, 진해 등 3개 시가 합쳐져 탄생한 통합 창원시에서는 시청사 소재지 선정을 둘러싼 갈등으로 첫 단계인 야구장 부지 선정 작업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또한 시의 주요사업을 도시별로 균형 배분해야 한다는 정치논리로 인해, 시청사가 창원에 들어서는 대신 신축 야구장은 팬 접근성이 떨어지는 옛 진해지역으로 할당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창원시는 기한 내에 신축구장을 지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1월 안에 부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