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부처 이기땐 어떤 일도 못한다” 인수위 첫 업무보고서 질타… “국정운영 패러다임 바꿔야”
입력 2013-01-25 21:36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정부의 부처 이기주의를 강하게 질타했다. 박 당선인은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첫 분과별 업무보고를 받으며 “부처 이기주의 얘기를 많이 하는데 이제는 그런 식으로는 결코 어떤 일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국민을 중심에 둔다는 것은 모든 부처가 이것이 내 것이고 저것이 네 것이고 이런 걸 따지는 게 아니라 국민이 정말 편안하게 바라는 서비스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부처는 국민께 서비스를 잘 제공하기 위해 같이 협력할 건 하고 서로 힘을 합할 건 합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사고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 국민 중심의 서비스 정부를 구축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은 또 일부 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이 제기한 공약 수정론에 대해 다시 한번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정부 업무보고 받고 공약 사업 검토하는 과정에서 현실성이 있나, 예산은 어떻게 되나 하는 얘기가 많이 나온 것으로 안다”며 “저는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우리 생각을 시대 흐름에 맞게, 국민이 원하는 바에 맞게 바꿔서 새로운 정책을 굳건하게 의지를 갖고 실천해 간다면 우리가 하려는 일들을 모두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당선인은 추격형 성장에서 선도형 성장 전략으로, 수출 중심에서 수출과 내수가 함께 가는 ‘쌍끌이 경제’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민주화를 통해 성장의 온기가 골고루 퍼지도록 경제 틀을 다시 짠다는 자세로 일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인수위는 경호처를 경호실로 승격시켜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실과 함께 청와대를 3실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또 국무총리 비서실장(차관급)을 신설하고 국무총리실을 국무조정실로 변경하는 내용의 국무총리실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대통령실을 비서실로 개편함에 따라 경호실을 비서실에서 분리하고 실장을 장관급으로 한다”고 밝혔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