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서실장에 ‘젊은 피’ 수혈… NSC 부보좌관 출신 43세 맥도너

입력 2013-01-26 00:55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 백악관 비서실장에 43살의 ‘젊은 피’가 발탁됐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 비서실장으로 데니스 맥도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명했다.

세인트존스대를 졸업한 뒤 조지타운대에서 국제관계 석사를 받은 그는 2007년 상원의원이던 오바마의 수석 외교정책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8년 오바마 대선 캠프에서 외교정책을 담당하고 2009년 NSC비서실장을 거쳐 2010년 10월부터 NSC부보좌관으로 일하는 등 ‘오바마의 남자’로 통했다.

그는 특히 2011년 5월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을 지켜보는 백악관 상황실 사진 속에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모았다.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과 마이크 멀린 합참의참 등 쟁쟁한 거물들이 모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백악관 소식통은 그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맥도너에 대한 신임이 대단한데다 젊고 똑똑한 핵심 참모가 백악관의 수문장 역할을 맡아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증권 감독·규제기관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연방검사 출신의 메리 조 화이트 변호사를 지명하고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국장에 리처드 코드레이를 재지명했다.

재선 임기를 갓 시작한 오바마 대통령이 잇따른 금융 관련 불법행위에 휘말린 월가에 초강경 대응을 예고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법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이제는 법을 제대로 실행할 경찰들(cops)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이트는 1993년부터 9년간 뉴욕시 맨해튼에서 강력부 연방검사를 지내면서 테러 수사는 물론 화이트칼라 범죄 수사에 명성을 날렸던 인물이다. 93년 세계무역센터빌딩 폭파사건을 수사하고, 거대폭력조직 보스를 기소했다. 특히 복잡한 증권·금융사기 사건을 주로 맡아 오바마식 금융개혁을 책임질 적임자로 낙점받았다. 오바마는 특히 월가의 초대형 금융사들이 화이트를 공공연히 비난해 온 것을 의식한 듯 “(화이트는) 쉽게 겁먹지 않는 인물이다. 섣불리 건드려선 안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드레이 국장은 2011년 이미 지명됐으나 상원 공화당이 인준에 반대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초 ‘휴회 중 임명(recess appointment)’이라는 제도를 통해 코드레이 국장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뉴욕타임스는 연방검사 출신인 두 사람의 금융 및 증권 감독기관장 임명이 이례적인 일로, 오바마가 월가에 강력한 경고장을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