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직시해야 미래 연결” 시진핑, 日공명당 대표 면담… 아베친서 전달받아
입력 2013-01-25 19:22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2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신중히 검토하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환경 정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 총서기는 이날 오전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 중인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일본 공명당 대표를 만나 이렇게 지적하고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에 대한 일본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시 총서기가 지난해 11월 취임한 뒤 일본 여당 지도자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시 총서기는 특히 역사문제와 관련해 “(역사를) 직시하는 것이 미래로 연결된다”며 “지금까지의 교훈을 살려 신중히 대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아베 정권의 우경화를 우려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양국 관계의 개선을 요청한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시 총서기의 야마구치 대표 면담에도 불구하고 이를 계기로 냉각된 양국 관계가 풀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중국 정부가 강경입장을 보이면서 군사력 증강을 추진하는 아베 정권을 불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24일 야마구치 대표와의 회담에서 “(센카쿠 문제는) 지금 세대에서 해결할 수 없다면 다음 세대에 맡기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센카쿠 국유화 조치 이전으로 센카쿠 영유권 문제를 환원시킨 뒤 현상을 유지하자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는 “동중국해 대륙붕이 중국 영토의 자연 연장이며 여기에는 댜오위다오도 포함된다”는 중국 주장의 과학적 타당성을 올 하반기 검토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