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야오밍 등 스포츠 스타, 지적장애인과 함께 달린다…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D-3

입력 2013-01-25 18:42

이봉주(마라톤), 김동성(쇼트트랙), 야오밍(중국·농구) 등 국내외 스포츠 스타들이 지적장애인 선수들과 손을 잡고 달린다.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막식 다음 날인 30일부터 폐막일인 2월 5일까지 거의 매일 통합스포츠체험(Unified Sports Experience) 행사를 연다. 유명인과 스페셜올림픽 선수가 함께 경기를 치르는 통합스포츠체험은 이번 대회 슬로건인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 정신을 구현하는 상징적인 이벤트다.

관중들이 월드스타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통합스포츠체험은 가장 큰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이 될 전망이다. 이 이벤트는 이전 대회에선 하루 정도 열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정식 경기 일정이 빡빡한 2월 1일을 제외한 나머지 대회 기간에 종목을 바꿔 가며 하루 한 차례씩 열린다. 통합스포츠체험은 대회 정식종목인 스노슈잉과 알파인 스킹,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 스킹, 쇼트트랙스케이팅, 플로어 하키와 시범경기인 플로어볼 등 7종목으로 치러진다. 통합스포츠체험은 정식 경기가 아니어서 승부에 따라 주어지는 메달과 리본 등 보상이 없다.

대회조직위는 이봉주, 김동성, 야오밍 외에도 미셸 콴(미국·피겨스케이팅), 안톤 오노(미국·쇼트트랙)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통합스포츠체험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봉주는 개막식 다음 날인 30일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의 바이애슬론 경기장에서 스페셜올림픽 선수와 짝을 이뤄 ‘스노 슈’를 신고 400m 계주 경기에 나선다.

출전을 제의받기 전까지 스페셜올림픽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다는 이봉주는 “지적장애인들이 스포츠에 도전한다는 사실에 감동을 느꼈다. 눈밭에서 지적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이들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성, 전이경 등은 2월 2일 쇼트트랙 경기에서 지적장애인과 함께 릴레이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김동성은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에서 악연을 맺은 오노와 빙상장에서 다시 만날 것으로 보인다. 둘은 이번엔 ‘앙숙’이 아니라 스페셜올림픽의 정신을 함께 드높이는 ‘동반자’로 나란히 빙판에 선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