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 100배 즐기기] 조영제 부경대 교수 “일본 초밥이 통한 것처럼 우리 생선회 세계화 가능”

입력 2013-01-25 18:25


부경대 조영제(61·식품공학·사진)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생선회 전문가다. 생선회에 대한 조 교수의 학문적 연구 업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생선회에 대한 애정과 30여년 노하우를 인정해 많은 사람들이 그를 ‘생선회 박사’로 부른다.

그는 생선회 역사와 횟감 고르는 방법, 회 제대로 먹는 법 등을 통해 ‘생선회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생선회 관련 연구 특허가 5건, 논문이 40여편이나 되고 10여종의 저서와 대학교재도 펴냈다. 2010년 부경대에 교양과목으로 ‘생선회 이야기’ 강좌가 개설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강좌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은 높다. 학생들은 “교양과목을 공부한 뒤 생선회 맛을 제대로 알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수강 신청자들이 많아 사이버 강의도 할 정도다.

조 교수의 주도로 부경대는 국내 처음으로 식품공학과에 ‘생선회학’ 전공과목도 개설했다. 부경대 평생교육원에는 ‘생선회 전문가 과정’도 개설했다. 전문가 과정에는 부산은 물론 전국에서 수강자들이 몰리고 있다. 그동안 1000여명이 수료했다.

조 교수는 2003년 해양수산부로부터 ㈔한국생선협회 설립인가를 받아 회장직을 맡고 있다. 전국 20만 횟집과 유통업, 양식업자 등이 협회회원이다.

조 교수는 “생선회 중 한국인이 좋아하는 활어(活魚)회와 일본인이 즐겨 먹는 선어(鮮魚)회의 중간 형태인 ‘싱싱회’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생선회 세계화 기반시설의 하나로 최근 최고급 액젓과 젓갈을 생산·판매하는 벤처기업 ‘회박사’를 출범시켰다”고 귀띔했다. 조 교수의 이런 노력에 “생선회가 무슨 학문거리가 되느냐”고 비아냥거리던 사람들도 이젠 그의 활동을 인정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홍조근정훈장과 부산문화대상을 수상했다.

조 교수는 “일본이 스시(초밥)의 세계화에 성공한 것을 보면서 한국 생선회의 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