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은 건강한 사람의 특권”] 혈액 재고량 4∼5일분… ‘관심’ 단계

입력 2013-01-25 19:04


25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평균 혈액 보유량(재고일수)은 4∼5일분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적정 혈액 보유량은 5일분(2만5000유닛·1유닛은 320㏄ 혹은 400㏄ 혈액 1팩) 이상이다. 보통 주초에 5일분 이상을 유지하다 주 후반으로 가면서 5일분 아래로 떨어지는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주말에 헌혈의 집 등이 문을 열어 헌혈량이 늘어나는 반면, 휴일 의료기관에서의 수혈 수요량은 감소하기 때문이다.

혈액 위기 경보 매뉴얼상 농축 적혈구 재고량이 5일분 미만이 되면 혈액 수급 부족 징후를 의미하는 ‘관심(Blue)’ 단계로 진입한다. 3일분 미만은 부분적 혈액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주의(Yellow)’, 2일분 미만은 혈액 부족이 지속되는 ‘경계(Orange)’, 1일분 미만은 대규모 혈액 부족 사태를 빚는 ‘심각(Red)’ 단계가 된다.

2011년 9월(2.8일)과 10월(2.7일) 2개월 연속 월평균 혈액 재고량은 ‘주의’ 단계로 내려갔다. 특히 10월 28일엔 1.6일분으로 ‘경계’ 단계로 떨어지면서 당시 혈액 수급 위기에 따른 긴급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같은해 6월 헌혈의 집에서 헌혈하던 대학생이 쓰러져 숨진 사건과 7월 발생한 부산 혈액보관 사고 등 여파로 헌혈량이 급감했던 게 주요 원인이었다.

지난해 1월에도 평균 혈액보유 일수(2.9일분)가 ‘주의’ 단계로 하락했다가 2월 이후 꾸준히 올라 12월엔 5.6일분으로 적정 보유량을 웃돌았다.

혈액관리본부 엄재용 수급팀장은 “올해 1월 들어 5일분 아래로 내려가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어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아직 수급엔 문제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헌혈자는 총 254만2495명으로 집계됐다. 전년(244만8516명)보다 3.8% 증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직업별로는 학생이 5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회사원(16.9%), 군인(14.1%), 공무원(2.2%), 자영업자(1.8%), 가사(1.2%), 종교직(0.2%), 기타(7.8%) 등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29세(40.2%), 16∼19세(38.5%)의 젊은층이 80% 가까이 차지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