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성협 첫 여성 대표회장, 유순임 목사 취임 “교회를 모태공간으로… 모성적 성령운동 전개”

입력 2013-01-25 20:44


㈔세계성령중앙협의회(세성협)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25대 대표회장 유순임(사진·서울 반석침례교회 원로) 목사 취임식을 가졌다. 세성협은 국내 18개, 해외 51개 조직을 중심으로 성령운동을 전개하는 기독교 목회자 연합 선교단체다.

신임 유 대표회장은 세성협 25년 역사에 첫 여성 수장으로, 교계는 첫 여성 대통령 출범과 발맞춰 성령운동 확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 대표회장은 취임사에서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다. 이때를 위해 못난 나무인 나를 숨겨 놓았다가 쓰신 것 같다. 성령운동으로 민족통일운동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어머니의 품이 누구에게나 안식처가 되는 것처럼 한국교회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모태공간이 돼야 한다”며 “앞으로 한국교회와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모성적 성령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성협은 이날 ‘2017 종교개혁 500주년 성령대회’ 준비를 위한 기도회와 심포지엄 등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령대회는 2017년이 종교개혁 500주년이자 평양 장대현교회 성령운동 110주년임을 상기시켜 한국교회에 새로운 성령운동의 붐을 일으키자는 취지의 집회이다. 교회성장과 교회개혁, 기독교문화 확산을 정착시키는 대규모 행사이며 다양한 준비행사 및 집회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취임식은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성협 전 대표회장 주남석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고문 민경배 목사가 ‘하나님이 세계를 위해 부르셨습니다’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또 손학풍 손광호 안준배 김삼환 정균양 나광삼 김명자 이길자 정인찬 허긴 김동엽 김윤기 김창곤 이만신 목사와 장헌일 장로, 문희 권사 등이 순서를 맡았다. 이어 공동회장 박응순 목사의 인도로 세성협 발전을 위한 합심 기도와 전 대표회장 김용완 목사의 세성협 설립 취지문 낭독과 취임증서 및 취임패, 법인기 전달시간을 가졌다.

축사를 한 민족복음화운동본부 총재 이태희 목사는 “여성 대통령 시대에 여성 대표회장이 나왔다”고 축하한 뒤 “그동안 세성협이 성령운동보다는 문화운동에 더 치중한 느낌을 받고 있다. 진정한 세성협의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주선애 석좌교수는 “한국에 성령의 불길이 강하게 일어나야 한다”며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과 이방 민족의 공격으로 위기에 빠졌을 때 나라를 구한 드보라 같은 여성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