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재 박사의 성서 건강학] 현대인과 스트레스

입력 2013-01-25 17:51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숙명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도저히 피할 길이 없다는 말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나와서 스트레스를 지혜롭게 극복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지만 정작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가슴에 와 닿게 설명해주는 전문가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스트레스라는 말은 본래 건축학에서 나왔다고 한다. 건물을 지을 때 그 건물이 예상되는 외력에 쉽사리 무너지지 않고 견디어야 하기 때문에 그 건물에 가해지는 모든 외력을 스트레스라 했다 하여 생긴 용어다. 굳이 그러한 학문적 기원을 들지 않더라도 쉽게 설명을 하자면 스트레스는 매년 여름이면 겪는 태풍에 견줄 수 있다.

태풍 매미를 기억해 보자. 그 피해가 얼마나 컸던가를. 한반도 전체가 피해를 입었지만 그 강한 태풍의 위력에도 불구하고 쓰러지지 않은 나무와 건물들이 더 많지 않았던가. 면밀히 분석해보면 결국 태풍의 위력보다 강하게 세워져 있는 건물이나 나무는 살아남은 것이다. 즉 태풍이라는 스트레스를 이기는 데 힘이 필요함을 자연은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많은 사람들이 ‘힘이 든다’라고 말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인체의 반응은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 몸 구석구석에 에너지원을 강하게 빨리 많이 보내 주려는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즉 혈압이 올라가고 맥박이 빨라지고 심지어는 혈당이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일명 스트레스 반응이라 하고 이 반응을 주도해 주는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은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일컫는다. 스트레스에는 육체적 스트레스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다. 말 그대로 육체가 받는 스트레스를 육체적 스트레스라 하는데 질병상태를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질병은 육체적 스트레스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암, 감기, 외상(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일 등 포함) 등 소위 질병이라 하는 모든 상태와 심지어는 과로 등의 비정상적 상태까지도 육체적 스트레스라 볼 수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격노, 근심, 걱정, 불안, 각종의 위기감, 초조감, 시간에 쫓김 등 현대인의 삶을 대변하는 모든 상태를 아우른다.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스트레스 때에 나타나는 반응은 매우 유사하다. 그 반응의 완급의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대책은 이길 수 있는 힘을 제대로 공급해 줄 수 있는 여건을 준비하는 것이다. 원활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장해야 한다는 말이다.

즉 스트레스 호르몬이 잘 분비되도록 해야 한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충분한 양의 비타민C를 복용하는 길이다. 스트레스(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를 받고 있는 분들의 혈액에서 비타민C가 유난히 쉽게 고갈되는 현상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과 건강한 사람의 혈중 비타민C 농도를 측정해 보니 전자의 경우 현저하게 혈중 비타민C의 농도가 떨어져 있었다는 보고는 질병이라는 육체적 스트레스가 비타민C를 고갈시키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실이다.

더 나아가 질병을 치료할 때 전문적인 치료 이전에 충분한 양의 비타민C를 먼저 공급해 주어야 함을 암시하는 사실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C가 부족한 상태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음이 동물실험을 통해 관찰되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드는 부신에 유난히 많은 비타민C가 농축되어 있는 현상도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드는 데 비타민C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함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현대인에게 스트레스가 숙명이라면 비타민C 복용으로 스트레스의 기본피해를 최소화하고 독실한 신앙으로 스트레스 상태를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정상 상태로 회복시킴으로써 스트레스로 인해 유발되는 각종 질환을 막아야 할 것이다. 안식일을 만드신 하나님의 깊은 뜻이 우리를 향한 끝없는 사랑의 표시임을 잊을 수 없는 이유다.

<서울대 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