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영 11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 활약 QPR 이적 합의
입력 2013-01-24 19:53
2012 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호’의 왼쪽 풀백으로 맹활약한 윤석영(23·전남)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해 박지성(32)과 한솥밥을 먹는다.
전남은 24일 “윤석영을 박지성이 뛰는 QPR로 이적시키기로 했다”며 “정식 계약은 QPR이 실시하는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윤석영은 11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계약 기간과 이적료, 연봉 등 세부 계약 내용은 양 구단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구단 관계자는 “QPR이 최근 약해진 수비진 보강과 측면 공격자원 강화를 위해 즉시 전력감이 필요한 상황에서 윤석영의 출전 기회가 보장되고 박지성이 뛰고 있어 팀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윤석영과 협의해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남 유스팀인 광양제철고를 졸업한 뒤 우선지명으로 2009년 전남에 입단한 윤석영은 4시즌 동안 86경기에 출전해 4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윤석영은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와 이듬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등에 출전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올림픽에도 출전해 맹활약했다. 또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최강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처음으로 A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윤석영은 다음달 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도 출격할 예정이다.
한편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은 박지성의 주장 완장을 회수했다. QPR은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레드냅 감독이 새 주장으로 클린트 힐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캡틴’ 칭호를 얻었던 박지성은 시즌 도중 주장 완장을 빼앗겨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지금 박지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컨디션을 되찾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따라서 부담감으로 작용했던 주장 완장을 벗은 것은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