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시티 백조의 꿈이냐, 브래드퍼드 싸움닭 기적이냐… 2월 25일 EPL 컵대회 결승전

입력 2013-01-24 19:52


‘백조의 꿈’이 이뤄질까, ‘싸움닭의 기적’이 일어날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백조군단’ 스완지 시티가 4부 리그의 ‘싸움닭(Bantams)’ 브래드퍼드 시티와 캐피털 원 컵(리그컵)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결승전은 다음달 25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경기·매너에서 모두 진 첼시=스완지 시티는 24일 영국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첼시와 0대 0으로 비겼다. 하지만 지난 10일 1차전 방문경기에서 2대 0으로 이긴 스완지 시티는 1·2차전 합계 2대 0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1912년 창단된 스완지 시티가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성용은 4강 2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어 힘을 보탰다. 24일 24번째 생일을 맞아 기쁨이 더했다.

이날 첼시의 에당 아자르는 스완지 시티측 볼보이를 폭행하는 물의를 일으켰다. 후반 35분 첼시의 패스가 빗나가 공이 엔드라인을 넘어가자 공을 주워든 볼보이가 미적거렸다. 그러자 마음이 급했던 아자르는 볼보이에게 달려가 실랑이를 벌였다. 볼보이가 공을 안고 넘어지자 아자르는 복부를 걷어차 공을 빼앗았다. 볼보이는 얼굴을 찌푸리며 고통을 호소했고, 심판은 아자르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볼보이는 스완지 시티의 이사를 맡고 있는 마틴 모건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자르는 경찰 조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백조 vs 싸움닭=스완지 시티는 결승전에서 프리미어리그 강팀이 아닌 4부 리그 소속의 브래드퍼드 시티와 만나 속으로 웃고 있다. 브래드퍼드 시티는 위건 애슬레틱(16강), 아스날(8강), 애스턴 빌라(4강) 등 강호들을 잇따라 격파하며 ‘영국판 칼레의 기적’을 일으킨 팀.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팀보다 전력이 한 수 아래인 것은 분명하다. 스완지 시티는 브래드퍼드 시티를 잡고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쥐겠다고 벼르고 있다. 브래드퍼드 시티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결승전에서 전통의 강호 첼시 대신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스완지 시티를 만났기 때문. 만일 브래드퍼드 시티가 우승하면 ‘칼레의 기적’을 넘어서는 ‘대사건’이 된다. 지난 1999∼2000시즌 프랑스 FA컵 결승에 오른 4부 리그 팀 칼레는 결국 결승전에선 패했다. 양 팀은 현지시간으로 2007년 1월 13일 3부 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 브래드퍼드 홈구장에서 7347명의 관중이 지켜본 가운데 양 팀은 2대 2로 비겼다. 그 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브래드퍼드 시티 미드필더 나단 도일과 스완지 시티의 레온 브리톤은 6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이번에는 승부를 봐야 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