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순정·비순정 부품 성능 비슷한데도 가격은 순정품이 2배 가까이 비싸
입력 2013-01-24 19:47
성능이 비슷한 자동차 부품이 ‘순정’과 ‘비순정’이라는 이름값만으로 가격이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소비자연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3개 차종의 자동차부품 성능과 가격(공임비 포함)을 조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관행적으로 순정부품은 완성차 제조업체나 그 계열 부품 제조업체가 공급하는 주문자생산(OEM) 부품을 말한다. 완성차 계열 업체가 아닌 부품업체들이 독자 생산하는 부품은 그동안 비순정 부품으로 분류돼 품질이 떨어지는 것처럼 인식돼 왔다.
조사 결과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순정’ 아반떼 에어클리너 가격은 1만9556원으로 부품업체 카포스의 ‘비순정’ 제품(1만667원)보다 1.83배 비쌌다. 브레이크패드도 현대모비스 제품으로 교체하면 6만1744원이 들지만 부품업체 ‘상신’ 제품은 4만2480원밖에 되지 않아 현대모비스 제품이 1.52배 비쌌다.
가격차는 2배가량 나지만 품질 면에서는 순정부품과 비순정부품이 비슷했다. 한국자동차부품연구원이 각사의 에어클리너 성능을 시험한 결과 현대모비스와 카포스 제품 모두 먼지제거 능력을 나타내는 청정효율에서 기술표준원의 기준을 웃돌았다. 브레이크패드 성능에서도 현대모비스와 상신 제품 둘 다 회복률, 안정성 등에서 ‘기준만족’ 판정을 받았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