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뒤끝’… 공감보다 질투심 유발
입력 2013-01-24 19:48
인간의 질투는 공감보다 우선하는 걸까. 타인의 화려한 휴가,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 직업적 성공을 페이스북으로 접한 사용자들이 질투심과 비참함, 외로움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인들의 공감을 확산시키기 위해 도입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오히려 시기심을 유발하는 것이다.
24일 미국 MSNBC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와 다름슈타트 기술대 공동연구팀이 페이스북 사용자 6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사용자 3명 중 1명꼴로 페이스북 방문 뒤 삶에 대한 불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적 감정을 유발하는 요인 1위는 페친(페이스북 친구)의 행복한 휴가 사진이었다. 멋진 직업, 화려하고 바쁜 삶에 대해 쓴 글도 기분을 상하게 했다. 연령·성별로 분석하면 여성은 다른 사용자의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가장 시기하고, 30대 중반은 타인이 가족들과 누리는 행복에 특히 질투심이 유발됐다.
공감을 표현하는 ‘좋아요’ 기능은 사용자들 간 인기 경쟁 도구로 사용됐다. 페이스북에선 사용자들이 게재한 글이나 사진에 친구들이 ‘좋아요’ 버튼을 눌러 호감을 표시할 수 있고, 몇 명의 친구가 ‘좋아요’를 눌렀는지 공개된다. 다른 사용자가 쓴 글이나 사진에 ‘좋아요’ 횟수가 증가할수록 경쟁심을 느끼는 것이다. 특히 글을 쓰지 않고 타인의 글과 사진만 클릭하는 사용자에게서 부정적 심리가 더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