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첫 현장 방문은 중소기업중앙회관·최전방… 朴 ‘中企·안보’ 중시 반영
입력 2013-01-24 21:49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4일 첫 현장방문 일정으로 중소기업중앙회와 전방 군부대를 찾았다. 중소기업 살리기와 굳건한 국가 안보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인수위는 정부 부처 업무보고도 경제분야는 중소기업청, 비경제분야는 국방부 보고를 가장 먼저 받았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과 경제2분과 이현재 간사, 서승환 위원 등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을 방문해 중소기업인 100여명과 도시락 점심을 먹으며 상속세 부담, 개성공단 관세 등 ‘손톱 밑 가시’ 사례를 청취했다. 진 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박 당선인은 항상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가 되고,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을 여러 번 하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선인은 제가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으로서 모실 때도 항상 어디 가서 무슨 이야기를 들으면 적어놓고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오늘 말씀해주신 부분들 다 적어가서 챙기고, 인수위 활동 끝나기 전에 다시 와서 결과보고를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우리가 말하는 3불(不), 거래불공정·제도불합리·시장불균형은 큰 예산 들이지 않고도 정부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며 인수위와 새 정부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인들의 애로 및 건의사항 274가지를 엮은 책자 ‘현장에서 전해온 중소기업 손톱 밑 가시’를 진 부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중앙회 측은 “박 당선인에게 꼭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교국방통일분과는 경기도 연천 육군5사단을 찾아 ‘GOP(일반전방초소) 과학화 경계시스템’의 운영실태와 장병 경계태세 등을 점검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 예고로 한반도에서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라 이날 방문에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전망대에서 북한 지역을 둘러본 김장수 간사는 “GOP는 과거 인력으로만 했던 경계에서 벗어나 IT(정보기술) 선진국답게 각종 과학기술을 접목해 인력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10월 북한군 ‘노크귀순’ 사건을 언급하며 “아무리 과학화가 이뤄져도 전혀 예상치 못한 원시적인 방법으로 당할 수 있다. 역시 최종 수단은 사람이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행위도 현장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 달라”고 주문했다. 김 간사는 기자들과 만나 “박 당선인이 공약했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축은 북한이 핵실험 등을 하지 않게 하려는 조치”라며 “현 정부에서 지금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고 새 정부에서는 새로운 대북 방침을 잘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