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두둔나선 이한구… 뒷말 무성

입력 2013-01-24 19:38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헛소문에 의해 피해 받은 사람”이라며 적극 두둔했다. 여당에서조차 이 후보자 비판 여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 원내대표가 연일 옹호 발언을 쏟아내자 정치권에선 그가 고교(대구 경북고) 동문이라는 개인적 인연에 집착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무성하다.

이 원내대표는 24일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헛소문에 의해 피해 받은 사람을 자진 사퇴시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청문특위가 심사경과)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그게 새 정치냐”고 민주통합당 등 야권을 맹비난했다. 그는 임명동의안 직권상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보고서 채택이 안 되면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장기 표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국회의장에게) 물어보지 않았다”며 직권상정 요청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

이 원내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새누리당에서는 “원내대표가 국민의 눈높이에도 맞추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의원은 “그의 말은 개인 의견으로 대다수 국민의 시각이나 당내 분위기와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렇게 흠결 많은 이 후보자를 헌재소장으로 추천하게 된 배경에는 이 원내대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이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여당 내) 몇 사람이 이 후보자 지키기를 한다고 본다”고 공격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