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동아제약 회사 분할 반대”… “주주가치 하락 우려”
입력 2013-01-24 19:27
박카스 제조사인 동아제약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정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28일 열릴 동아제약 임시 주주총회에서 동아제약의 회사 분할 및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24일 결정했다. 동아제약 주식 9.5%를 보유한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함에 따라 주총에서 회사분할 및 지주사 전환 안건이 통과될지는 불투명해졌다.
국민연금 측은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지 불확실한 데다 박카스 등 핵심사업 부문을 비상장화함으로써 주주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말 회사를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자회사 ‘동아에스티’로 분리한 뒤 지주사 아래 비상장 동아제약을 신설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신설 동아제약은 박카스 등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을,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 부문을 맡게 된다. 분할 비율은 지주회사 37%, 자회사 63%이다.
이 같은 분할안에 대해 그간 시민단체에서는 대주주 2세에게 경영권을 편법으로 승계하려는 의도라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국민연금이 지배 주주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은 9번째이며, 지주회사 전환에 반대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