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간 최태원 회장, ‘반도체 협력’ 광폭 행보
입력 2013-01-24 19:27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43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최태원 SK㈜ 회장이 글로벌 전자통신업체 회장들을 잇따라 만나며 반도체 사업 협력 확대에 주력했다. 최 회장의 다보스 행보는 반도체 사업을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24일 “최 회장이 다보스 포럼 개막일인 23일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을 만난 데 이어 시스코의 존 챔버스 회장과 회동을 가졌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제이콥스 회장을 만나 SK하이닉스와 퀄컴 간의 사업 협력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SK텔레콤과 퀄컴 간의 협력관계가 양자 모두에게 이득이 됐던 것처럼 퀄컴이 SK하이닉스와도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맺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SK그룹에 인수된 SK하이닉스는 최근 퀄컴과 사업 협력 확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또 챔버스 시스코 회장과 만나 네트워크·스토리지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시스코로부터 네트워크 장비와 서비스 등을 제공 받았으나 앞으로 하이닉스가 공급하던 메모리제품을 SK그룹의 이름으로 공급하게 돼 일방적 관계가 아닌 상호 협력관계로 발전시켰다.
최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주력함에 따라 SK하이닉스의 매출 확대와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에 대해서도 재계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 실장은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러나 태양광 산업이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김 실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 한화솔라원은 45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모회사인 한화케미칼에 악영향을 끼쳤다. 구속집행이 중지된 김 회장의 부재도 김 실장에게 큰 부담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 실장에 대한 김 회장의 신임은 매우 깊다”면서 “그러나 김 실장이 뚜렷한 경영 성과를 보이지 못한다면 후계 구축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