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대통령에 첫 장애인 총리… 박근혜 당선인, 새 정부 첫 후보 김용준씨 지명
입력 2013-01-24 19:23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4일 새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로 김용준(75)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소아마비로 인한 지체장애를 딛고 최초로 대법관과 헌법재판소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지난해 박 당선인의 대선 캠프에 영입돼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올해 예상을 깨고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발탁됐다. 김 후보자가 국회 동의를 받아 임명되면 첫 장애인 출신 총리가 된다.
박 당선인은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자가 나라의 법치와 원칙을 바로 세우고 무너져 내린 사회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해소하며 사회적 약자가 보호받는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박 당선인은 “헌법재판소장을 역임한 김 후보자는 평생 법관으로서 국가의 법과 질서를 바로 세웠고, 확고한 소신과 원칙에 앞장서온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인수위원장을 맡으면서는 분과별 인수위원들과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해 하나하나 교감하는 등 합리적으로 인수위를 이끌어왔다”며 “늘 약자 편에 서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분”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총리로 지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당선인은 김 후보자의 법치주의 소신과 청렴성, 리더십 등을 두루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출신인 김 후보자는 비(非)영남에 사회적 소수자인 장애인이라는 점에서 ‘사회 통합형 총리’ 지명으로 평가된다. 김 후보자도 지난 18일 인수위 출입기자 환담회에서 통합형 총리론을 폈다.
박 당선인은 “김 후보자가 항상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들 삶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 생각해 앞으로 저와 힘을 합할 국정의 수장인 총리 후보자로 결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지명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회 동의를 얻어 새로 출범하게 될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임명받게 되면 헌법에 따라 최선을 다해 대통령을 보좌하고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統轄)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도 총리가 내각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수 있도록 헌법에 명시된 국무총리의 국무위원 제청 권한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당선인은 다음주 초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또 김 후보자와 협의해 첫 내각 인선에 착수하는 한편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 명단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