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 겨냥한 높은 수준 핵실험 할 것”

입력 2013-01-24 19:22

하루 전 ‘비핵화 포기’를 선언했던 북한이 24일 ‘높은 수준’의 핵실험을 예고했다. 북한은 국방위원회 명의로 낸 성명에서 “우리가 계속 발사하게 될 여러 가지 위성과 장거리 로켓도, 우리가 진행할 높은 수준의 핵 시험도 모두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정오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불순세력의 대조선 적대시 책동을 짓부수고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전면 대결전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의 국방위 성명을 일제히 전했다.

국방위는 “미국의 비핵화를 포함한 세계 비핵화를 완전무결하게 선행해나갈 때 조선반도의 비핵화도 있고 우리(북한)의 평화와 안전도 담보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군대와 인민이 찾은 최종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를 촉구했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성명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경고에 귀 기울이고 핵실험을 포함한 추가 도발을 감행하지 말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합방위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정부 이양 과정에서 제일 걱정되는 것은 북한의 전략적 군사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평화는 구걸이나 말로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우리 스스로 강해졌을 때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