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성장률 2%… 4분기 0.4% 그쳐
입력 2013-01-24 19:19
저성장 ‘쇼크’가 현실화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에 턱걸이했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1%대로 내려앉는 것을 겨우 방어했다. 다만 경기 저점을 지나 올 하반기부터는 회복 흐름을 탈 것이란 전망이 많아 그나마 희망적이다.
한국은행은 24일 ‘2012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을 발표하고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에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한은 전망치(2.4%)보다도 0.4% 포인트 낮은 수치다. 수출·내수의 동반 부진, 기업 설비투자 감소 등 전방위적으로 경기가 위축됐다.
설비투자는 2009년 -9.8%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1.8%)를 기록했다. 건설투자 역시 부동산 침체와 대형 국책사업 종료로 1.5% 감소했다. 수출 증가율은 3.7%에 그쳐 전년(9.5%)보다 크게 둔화됐다. 민간소비도 2011년(3.6%)의 절반인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제조업의 성장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성장률은 지난해 2.2%로 전년 성장률(7.2%)보다 69%나 감소했다. 지난해 비농림어업과 서비스업 성장률은 각 2.1%, 2.4%로 전년보다 각 45%, 8% 줄었다.
다만 정부 소비는 사회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2009년(5.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3.6%)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3분기 1%, 연간으로는 0.6%나 된다”면서 “3분기 경기하강을 막는 데 정부가 기여했고 하반기에는 민간이 성장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우리 GDP 성장률은 2007년 5.1%에서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2.3%로 반 토막이 났었다. 2009년에는 0.3%까지 주저앉았지만 2010년 6.2%, 2011년 3.6%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추락하면서 올해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4%로 3분기(0.1%)보다 높아지면서 바닥을 친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확실한 상황은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지난해 3분기가 저점인 것은 틀림없다”면서 “지난해 우리 경제가 안개 속에서 비포장도로를 달렸다고 빗댄다면 이젠 안개가 걷혀 돌부리, 웅덩이도 비켜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2.8%로 내다봤다. 상반기 1.9%, 하반기 3% 성장을 해 하반기에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는 관측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