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액 폭증 상호금융 감사 나선다… 감사원, 부실 우려 점검
입력 2013-01-24 19:19
감사원은 최근 수신액(예탁금)이 폭증한 단위농협,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회사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감사원이 상호금융권을 감사하는 것은 2010년 1월 이후 3년 만이다.
감사원은 “연초 계획에 포함돼 있던 감사”라고 밝혔지만 금융권에서는 최근 상호금융회사의 부실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로 본다.
상호금융권은 지난해 말 폐지 예정이던 이자소득세(14%) 면제 혜택이 3년 연장됐고, 1인당 예탁금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수신이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말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수신 잔액은 2011년 말 대비 각각 15.5%, 1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예금 잔액은 3.4% 느는 데 그쳤다.
하지만 급증한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 말 상호금융권의 경락률(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초과 대출이 6조1000억원이라고 집계했다. 대출을 해주면서 잡은 담보를 경매 처분해도 부채를 다 갚지 못하는 불건전 대출이 저축은행(5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3000억원), 은행(5조6000억원)보다 많은 셈이다.
상호금융권의 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6월 말 기준 4.0%로 은행(1.09%), 신용카드사(1.96%), 보험사(0.82%)보다 높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