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총리 후보 지명] 金후보자와 조각 협의… 인수위 내부서 또 ‘깜짝발탁’ 할까
입력 2013-01-24 19:09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됨에 따라 이제 관심은 경제부총리와 각 부처 장관이다. 총리 인선이 끝난 만큼 남은 내각 인선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사문화되다시피 한 국무총리의 헌법상 국무위원 임명제청권을 보장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약속이 지켜진다면 김 후보자는 장관 인선에 적잖은 영향력을 갖게 된다. 인수위원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박 당선인과 조각(組閣) 구상을 긴밀히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인은 다음주 초 국회에 총리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5일 이전에 인사청문회 및 국회 임명동의 절차를 마친다는 구상이다. 이어 김 후보자와 내각 인선을 마무리해 다음달 10일 전후로 경제부총리 및 장관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장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보름 안에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다음달 10일까지는 조각이 완료돼야 대통령 취임일인 2월 25일 안정적인 정권 출범이 가능해진다.
조각 명단이 발표되려면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선행돼야 한다. 정부조직이 확정돼야 해당 국무위원을 선임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28일쯤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나 1월 임시국회가 여야 이견으로 열리지 않고 있어 새 정부 인선이 지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008년에는 정부조직법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길어지면서 조각 명단이 2월 18일에야 발표됐다. 인사청문회 지연으로 이어져 새 정부가 출범하고도 국무회의에 전 정권의 장관이 참석하는 파행이 빚어졌다.
차기 내각 하마평도 시작됐다. 기획재정부 장관을 겸하는 경제부총리와 ‘공룡 부처’로 급부상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인선이 가장 큰 관심사다. 경제부총리 후보로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 등이 꾸준히 거명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는 황창규 전 지식경제부 국가연구개발전략기획단장과 이석채 KT 회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인수위원 가운데 입각하는 경우가 또 나올지도 주목거리다. 인수위는 ‘예비 내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김 후보자처럼 ‘깜짝 발탁’이 나올 수 있다.
박 당선인은 조만간 대통령 비서실장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3선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전 의원, 최외출 전 대선캠프 기획조정특보,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 등이 후보로 꼽힌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