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亞 한국교회 폐쇄위기 몰린 까닭은
입력 2013-01-24 19:03
한국인 선교사 부부가 중앙아시아의 한 국가에 세운 교회가 선교 상황 악화로 폐쇄 위기에 놓였다.
이온주(가명), 김민국(가명) 선교사는 2007년 A국에서 좋은목자교회(가명)를 개척했다. 이 선교사 부부의 교회는 6년 만에 재적 성도 100여명 가운데 매주 40여명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 교회로 성장했다. 하지만 A국이 최근 종교 관련 법규를 개정하면서 교회 소속 대지와 예배당 건물이 없는 교회를 불법화해 교회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 선교사는 “지난해부터 개정법이 적용되면서 성도 50명 미만의 교회가 문을 닫게 돼 많은 선교사들이 A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 “심지어 개정법의 요건을 모두 충족한 교회도 문을 닫는 곳이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인접한 B국에서는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가정교회에서 예배드리다 발각되면 지난해까지는 1500달러를 벌금으로 냈지만 올해는 두 배 이상 내야 한다”면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 선교가 나날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선교사 부부는 현재 한국에서 좋은목자교회의 대지와 예배당 건물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교회가 구입하려는 예배당은 10년 이상 된 건물이지만 구입을 위해서는 1억5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 선교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복음을 받아들인 성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중앙아시아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와 성도들을 위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간절히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