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기독교대한복음교회 신임 총회장 이동춘 목사] “우수 목회자 영입위해 교단 문호 대폭 개방”

입력 2013-01-24 18:59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신임 총회장 이동춘(65) 목사는 2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순수하고 깨끗한 복음교회가 한국교회의 바람직한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 갈릴리교회에서 시무하고 있는 이 목사는 지난 22일 이 교회에서 열린 복음교회 제53회 정기총회에서 임기 2년의 총회장으로 선출됐다.

복음교회는 1935년 서양식 근본주의적 신앙·신학에 반기를 들고 ‘한국인 자신의 교회’를 선언하며 설립된 신토불이(身土不二) 교단이다. 교세는 작지만 일제 치하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군부독재시절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는 등 ‘행동하는 교회’의 모습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 총회장은 ‘사회참여에 적극적인 민족교단’이란 복음교회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서 양질의 부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전반적으로 정체된 모습이지만 복음교회는 이례적으로 조금씩 성장하는 추세”라며 “복음교회의 역사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에 매력을 느끼는 성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여세를 몰아 외형을 더욱 키우기 위해 이 총회장은 교단의 문호를 개방하고 우수한 목회자들을 영입할 계획이다. 다만 그는 “아무나 받는 것은 아니고, 건전한 신학교를 졸업한 목회자 중에서 복음교회의 지향점에 깊이 공감하는 이들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단의 외형을 키우려는 이유는 어려운 사람들을 끌어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다. 이 총회장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복음교회의 모습”이라며 “교회의 사회복지 실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회장이 개척한 갈릴리교회도 1986년 설립 때부터 ‘작은 교회 섬기는 교회’를 지향하면서 장애인과 독거노인, 이주노동자 등 소외이웃을 돕는 사역에 집중했다. 최근 한국교회가 신뢰도 추락과 교인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는 것에 관해 이 목사는 “나를 포함한 목회자들의 문제”라며 “목회자가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지역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다면 전도는 저절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