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힙합 거물들이 뭉쳤다… 타이거JK·윤미래, 비지와 손잡고 그룹 MFBTY 결성
입력 2013-01-24 18:51
국내 힙합 음악계를 대표하는 뮤지션이자 부부인 타이거JK(본명 서정권·39)와 윤미래(32).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두 사람이 힙합계 숨은 실력자로 통하는 비지(본명 박준영·33)와 손을 잡고 그룹을 결성했다.
팀명은 ‘내 팬이 당신들의 팬보다 낫다(My Fan Better Than Yours)’는 영어 문장의 앞글자만 따 작명한 엠에프비티와이(MFBTY)다.
최근 첫 음반 ‘스위트 드림(Sweet Dream)’을 발표한 이들은 23일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겸한 뮤직비디오 쇼케이스를 여는 것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무대에서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이들이지만, 쇼케이스라는 이벤트는 어색한지 멤버들은 시종일관 머쓱해하는 모습이었다. 팀의 맏형 격인 타이거JK는 “TV에서 (이런 기자회견 형식의 자리를) 볼 때마다 부러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음원 차트) 순위 같은 거와는 상관없이 ‘우리끼리 즐겨보자’는 차원에서 시작한 일”이라고 그룹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언젠가부터 저희끼리 모여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만든 음악을 들어보니 솔로 음반에 싣기엔 각자가 그간 해온 음악이랑 많이 다르더라고요. 농담 삼아 ‘(차라리 팀을 결성해) 같이 해볼까’라고 얘기하기 시작했죠. 그러다 결국 현실이 됐어요. 신기한 탄생이에요(웃음).”
음반에는 총 두 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스위트 드림’은 힙합을 기반으로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가 혼재된 실험적 얼개가 돋보이는 노래다. 나머지 수록곡 ‘비지타이거윤미래’는 미국 힙합계 거물인 에미넴, 카니예웨스트 등과 작업한 경력이 있는 미국 유명 프로듀서 일마인드가 작곡했다.
엠에프비티와이는 이날 선보인 영상 등을 통해 ‘우리를 아이돌 가수로 소개해 줬으면 한다’는 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윤미래는 “오빠들이 더 늦기 전에 ‘우리도 아이돌 한 번 해보자’는 말을 계속하고 있다”며 “신인의 마음으로 활동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엠에프비티와이는 27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국제 음악 박람회 ‘미뎀(MIDEM)’의 K팝 쇼케이스 ‘K팝 나이트 아웃 앳 미뎀(K-POP Night Out at MIDEM) 2013’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