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나는 주님의 양입니다
입력 2013-01-24 18:46
시편 23편 1~6절
새롭게 맞이한 1월도 거의 지나가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연말까지, 아니 영원토록 “나는 주님의 양입니다”란 믿음과 고백 속에서 살아가기를 소원하면서 “나는 주님의 양입니다”란 말속에는 어떤 고백이 담겨 있는가를 살펴봄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주님은 나의 목자이십니다”라는 신앙고백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왕, 주인, 창조주, 구원자, 아버지가 되십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나의 목자이십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0장에서 “나는 선한 목자”라고 선언하십니다. 이는 곧 “주님은 나의 목자이십니다”라는 신앙고백인 것입니다.
둘째, “나는 주님 없이는 살 수 없는 너무나도 연약한 사람입니다”라는 겸손의 고백입니다. 양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독이나 가시, 단단한 껍질이 없고 빨리 달리는 재주도 없습니다. 심지어 털이 자란 양이 넘어지면 스스로 일어나기도 힘들어 맹수의 밥이 되기 십상입니다. 자기를 보호할 수 있는 무기도 없고, 재주도 없는 양은 목자 없이는 살아 갈 수 없습니다. 나도 너무나도 연약하고 부족하기 때문에 “선한 목자 되신 주님 없이는 한시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라는 겸손의 고백입니다.
셋째, “나는 주님만을 따르겠습니다”라는 순종의 고백입니다. 양은 청각이 예민해 목자의 음성을 잘 알아듣습니다. 그래서 목자가 자기 이름을 부르면 따라가지만 타인이 부르면 따르지 않고 도망칩니다. 그래서 양은 보호 받고, 안전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이며, 나는 주님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라고 거듭 고백할지라도 목자의 음성에 순종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의 문제는 대부분 불순종의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주님의 양입니다”라는 고백은 “내 지혜, 내 생각, 내 계산을 앞세워 불순종하지 않고, 오직 순종, 순종하겠습니다”라는 순종결단의 고백인 것입니다.
넷째, “나는 주님의 기쁨이 되겠습니다”라는 헌신의 고백입니다. 양은 목자에게 기쁨과 유익을 주는 유용한 동물입니다. 양의 살은 양식이요. 젖은 음료이며, 치즈나 버터가 됩니다. 양의 털은 옷감이나 방한 재료이며, 양의 뿔은 액체를 담는 그릇으로 쓰였고, 양의 가죽은 옷, 이불, 바람막이나 지붕의 덮개로 쓰였습니다. 그리고 양은 하나님께 각종 제물로 드려졌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주님의 양입니다”라는 고백은 “나도 양처럼 목자 되신 주님께 기쁨과 유익을 안겨 드리는 자가 되겠습니다”라는 헌신의 고백인 것입니다.
다섯째, “나는 올해도 주님의 은혜로 승리할 것입니다”라는 소망의 고백입니다. 양은 어디에 가면 위험한지, 언제 위험이 닥칠지 모릅니다. 그러나 목자가 때를 따라 풀밭으로, 시냇가로, 쉴 만한 곳으로 인도하고, 각종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것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4,6절). 우리에게도 2013년도에 무슨 일이 닥칠지 모릅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와 장래의 모든 일들이 선한 목자 되신 주님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나를 위해 외아들도 주신 하나님, 죽어주신 예수님께서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나를 지키고, 보호해 주실 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주님의 양입니다”라는 고백 속에는 “새해를 걱정 대신 기대, 감사, 소망 중에 승리할 것입니다”라는 고백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조일래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부총회장·수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