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북제재 강화 결의] 시진핑 “北 핵·대량살상무기 반대”
입력 2013-01-23 22:13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23일 북한의 핵무기와 대량살상무기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시 총서기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단 예방을 받고 이같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고 김무성 특사단장이 전했다.
김 특사단장은 시 총서기에게 “박 당선인은 북한 핵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 아래 추가적인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렇지만 북한에 대해 인도적 지원은 하고 대화와 협력의 창은 열어 둔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시 총서기는 “한반도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 방지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있어서 필수조건이라는 것이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박 당선인의 뜻에 동의를 표시했다고 김 단장은 전했다. 이러한 발언은 유엔 안보리가 새 대북 결의를 채택한 데 이어 북한이 비핵화 포기를 선언하고 핵실험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사단은 시 총서기에게 박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에는 한·중 우호를 더욱 다지고 한·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박 당선인은 친서에서 시 총서기에게 방한을 요청했고 시 총서기도 박 당선인이 가까운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
시 총서기는 특히 “한·중 지도자가 바뀐 역사적 계기를 맞아 두 나라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기를 바란다”며 “2005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박 당선인을 만났는데 그가 중국의 문화와 철학에 대해 얘기하고 중국 국민을 좋게 생각하고 있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 총서기는 “저장성 서기로 일할 때 인구(약 5000만명)나 면적(약 10만㎢)에 있어서 저장성이 한국과 비슷한데 한국은 큰 발전을 이룩한 반면 저장성은 그렇지 못해 한국의 경험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