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홈 13연승 ‘신기록’
입력 2013-01-23 21:56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잠실 라이벌’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경기. 관중석이 꽉 찼다. SK 팬들의 함성이 경기 내내 쩌렁쩌렁 울렸다. 홈경기에 나서면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는 SK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에 신바람을 냈다. 그리고 역대 정규리그 통산 홈경기 최다 연승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SK는 김선형(15점·8어시스트)-애런 헤인즈(27점·7리바운드) 콤비의 활약을 앞세워 81대 60으로 이겨 홈경기 13연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6년 10월 28일부터 12월 30일까지 12연승을 내달린 울산 모비스가 가지고 있었다. 28승7패를 기록한 SK는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반면 SK전 3연승을 노렸던 삼성은 뜻을 이루지 못하고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13승22패(9위).
포인트가드 김선형을 중심으로 공격과 수비 조합을 갖춘 SK는 2쿼터부터 코트를 지배했다. 승부의 추는 2쿼터 중반 SK 쪽으로 살짝 기울었다. SK는 김선형과 헤인즈의 ‘투맨쇼’에 힘입어 2쿼터 종료 5분12초 전 31-19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3쿼터 종료 5분58초 전 SK 김민수에게 3점슛을 얻어맞은 뒤 곧바로 헤인즈에게 2점슛까지 허용해 점수 차가 37-52까지 벌어지자 추격할 힘을 잃었다. 경기 전 “요즘 득점력이 떨어져 힘든 경기를 하고 있다”고 푸념을 늘어놓은 김동광 삼성 감독은 이날도 화끈하게 불을 뿜지 못한 득점포 때문에 속을 태웠다. 삼성의 주포 대리언 타운스가 이날 빼낸 점수는 고작 6점. 오다티 블랭슨도 8득점에 그쳤다. 삼성은 장기판에서 차와 포를 떼 놓고 싸운 꼴이었다.
문경은 SK 감독은 경기 후 “홈 코트에서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새로운 기록을 세워 무척 기쁘다”며 “나도 선수 시절 홈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으면 가슴이 뛰었다.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게 선수로서는 최고의 행복”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4위 안양 KGC인삼공사는 홈경기에서 김태술(16점)의 활약을 앞세워 7위 고양 오리온스를 73대 60으로 제압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