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魔 속 인간애… 영화 ‘타워’ 500만 돌파
입력 2013-01-23 21:05
한국형 블록버스터 재난영화 ‘타워’(감독 김지훈)가 관객 500만명을 넘어섰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타워’는 전날까지 누적관객수 501만241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이후 29일 만이다. 연말연시 흥행 돌풍을 일으킨 할리우드 영화 ‘레미제라블’(22일 현재 540만4718명)과의 경쟁에서 선전하며 올해 처음 500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가 됐다.
총제작비 130억원이 투입된 ‘타워’의 흥행 원동력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감동적인 스토리, 완성도 높은 컴퓨터그래픽(CG) 기술, 몸을 아끼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 투혼 등 3박자가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화마로부터 딸을 구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아빠, 아들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빌딩 청소부일을 하다 불길에 휩싸인 어머니,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소방관들의 이야기에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공감하며 줄을 이었다.
‘타워’는 총 3000컷 중 1700컷이 CG일 정도로 국내 영화 사상 가장 많은 가상 이미지가 들어갔다. 11개월간 150여명의 스태프가 매달렸다. ‘여의도에 그런 건물이 있었나?’라고 착각하게 하는 초고층 빌딩 자체가 컴퓨터의 솜씨다. 날아가는 새, 보행자, 한강과 다리, 아파트와 숲 등이 전부 가짜다. 헬기가 빌딩에 충돌하는 순간은 3D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불과 맞서 고군분투하는 설경구, 가족과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려는 김상경, 침착하게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는 손예진의 열연도 빛났다. 또 소방대원을 지휘하는 안성기, 늘 웃음을 선사하는 고참 소방관 김인권, 과시욕 때문에 참사를 불러온 빌딩주인 차인표, 임권택 감독의 아들로 빌딩 청소부의 아들을 연기한 권현상(본명 임동재) 등 조연들도 관객 동원에 힘을 보탰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