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스티븐스, 서리나 윌리엄스 격파… 언론 “세대 충돌”
입력 2013-01-23 19:52
‘윌리엄스 자매’의 뒤를 이을 흑인 테니스 스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23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8강전에서 우승후보 서리나 윌리엄스(세계랭킹 3위·미국)를 2대 1(3-6 7-5 6-4)로 격파한 슬론 스티븐스(25위·미국).
스티븐스는 1993년 3월생으로 아직 만 20세도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16강까지 오르며 윌리엄스 자매의 후계자로 각광을 받았다. 이날 윌리엄스의 부상에 힘입어 4강에 오른 스티븐스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방에 붙여놓은 윌리엄스 대신) 이제 내 포스터를 붙여놔야겠다”고 기뻐했다.
1981년생인 윌리엄스는 스티븐스와 띠동갑으로 미국 테니스계에서는 이날 경기를 ‘세대의 충돌’이라며 관심을 나타냈다.
윌리엄스는 1세트를 쉽게 따냈지만 2세트 후반부터 허리 통증에 시달리면서 경기 흐름이 스티븐스에게 넘어갔다. 윌리엄스는 2세트 후반 한 차례 메디컬 타임을 사용했고 이후로는 서브의 위력이 눈에 띄게 감소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을 우승하며 8월 이후 공식 경기에서 20연승을 달리던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1위를 바라볼 수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스티븐스는 세계 랭킹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윌리엄스를 상대로 1승11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는 아자렌카로서는 천적 윌리엄스를 잡고 올라온 스티븐스가 반갑게 그지없다. 아자렌카는 스티븐스와 아직 겨뤄본 적이 없다.
한편 주니어 남자단식에 출전한 정현(주니어 7위·삼일공고)은 3회전에서 보르나 코리치(13위·크로아티아)에게 0대 2(6-7 4-6)로 져 탈락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