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 키포인트는 십자가 화해정신”… 1월 21일 개막 ‘통일비전캠프’ 1월 25일 대단원
입력 2013-01-23 19:23
“가정, 종교, 경제, 교육, 정부, 미디어, 예술, 연예, 스포츠…. 사회 각 영역에서 펼쳐지는 크리스천 풀뿌리 통일 운동이 서로 힘을 결집해야 한다. 또한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균형과 화해’를 통한 대북관계 개선 노력에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한다.”(2013 통일비전캠프 특강 중)
‘2013 통일비전캠프’가 지난 21일 개막됐다. 2008년부터 매년 초 북한선교 사역자와 후원자, 북한전문가, 크리스천 통일운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도하고, 토론하면서 통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이 행사의 올해 주제는 ‘새 하늘, 새 땅, 새 코리아’다.
25일까지 이어지는 행사에는 대표적인 선교단체인 한국대학생선교회(CCC)와 예수전도단(YWAM), 선교한국 등 11개 북한선교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23일 오전 서울 불광동 팀비전센터 대강당. 오전 강의를 맡은 김회권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는 “기독교 신앙은 원수였던 쌍방을 화해시키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으신 구원사적 가치가 큰 바탕”이라며 “이제는 ‘상기하자 6·25’식의 적대적인 역사인식을 극복하고 남북 간의 화해적인 역사들을 기억하고 계승하면서 화해·일치를 이뤄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반도 미래전략’을 주제로 강의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김병로 교수도 ‘화해의 영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북한의 경우 전쟁 피해에 대한 감정과 적대의식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핵심동력”이라며 “하지만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화해의 영성 회복과 ‘사랑의 수고’(인도적 지원)를 통해 통일 미래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날 발제한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는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수 1:7∼9) 균형감을 강조했다. 허 대표는 “한반도 통일 문제가 오랜 세월 동안 만들어진 구조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극우 또는 극좌적 극단주의는 피해야 한다”면서 “과거·현재·미래의 전후 시간적 맥락 등 입체적 관점으로 통일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 각 부문의 영역별 선교 활동도 강조됐다. 사회 각 분야의 리더들을 준비시키고 깨워서 그들의 영역에서 통일 운동을 담당토록 해야 한다는 것.
한국기독교통일포럼 안부섭 사무총장은 “특히 경제협력 등 대북 교류협력은 상호 긴장을 완화하고 민족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며 인도적 대북지원의 증진 필요성을 지적했다. 통일부의 최근 4개 정부의 대북지원 현황(그래프 참조)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의 대북지원(정부·민간)액이 1조883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명박 정부가 2181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글·사진=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