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시설 얼어붙고 기습폭설에 무더기 예약취소… 한파에 더 추운 ‘COLD’ 업종
입력 2013-01-23 19:25
한파가 불어 닥치면 운송(Carriage), 유통상점(Offline store), 보험(Life Insurance), 외식(Dining) 등 이른바 ‘COLD 업종’이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상변화가 경영에 미치는 영향’ 설문을 통해 이들 4개 업종이 올겨울 한파로 상대적으로 많은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항공·운송업의 경우 전체의 85.7%가 ‘피해를 입었다’고 했고, 이어 보험(73.7%), 외식(70.0%), 오프라인 유통상점(60.9%) 순으로 조사됐다. 생활용품·화장품(47.6%), 섬유·의류(45.0%), 문화(44.4%) 등도 한파로 영업에 재미를 보지 못한 업종에 속했다.
이들 피해 기업의 63.6%(복수응답)는 매출감소를 겪었다고 밝혔고, 그 외 피해내역으로는 원자재 수급이나 제품배송 등의 물류차질(32.9%), 국가 전력난에 따른 간접피해(18.9%), 폭설로 인한 시설파손(17.5%) 등을 꼽았다.
반면 한파로 혜택을 받은 업종도 있었다.
보건·의료(50.0%) 외에도 설경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관광업(20.0%)이 호황을 누렸고, 안방쇼핑을 할 수 있는 TV홈쇼핑 등의 무점포 유통(8.7%) 등이 특수를 누린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상의는 “비누와 세제를 만드는 회원사의 경우 칼바람에 공장이 얼어 복구하는 데 꼬박 하루가 걸린 경우가 있었고, 갑작스런 폭설로 무더기 예약취소를 당한 뮤지컬 기획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는 응답 기업의 46.7%가 올겨울 한파에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고, 혜택이 있었다고 말한 기업은 5.0%를 차지했다. 74.8%에 달하는 기업은 기상이변에 대한 마땅한 대비책이 없다고 응답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