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용카드 시장 약진… 2위 자리 놓고 KB국민·현대와 각축
입력 2013-01-23 19:15
카드업계의 진정한 2인자는 누구인가. 신한카드의 독주 속에 삼성·KB국민·현대카드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포화상태에 이른 카드시장에서 세 회사는 신상품, 체크카드, 보험이라는 무기를 내세우고 있다.
2위 자리를 두고 셈법도 제각각이다. 신용카드 실적이 높은 삼성카드는 신용카드 매출실적만 따지자고 한다. 체크카드가 주력인 국민카드는 체크카드 실적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곳은 삼성카드다. 삼성카드는 신용카드 이용실적 부문에서 꿈에 그리던 2위 자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3분기까지 신용카드 이용실적 누적 점유율이 신한카드 20.7%, 삼성카드 14.3%, 현대카드 13.1% 순이라고 23일 밝혔다. 국민카드는 12.7%를 기록해 4위로 떨어졌다. 롯데카드와 하나SK카드는 각각 8.7%, 3.9%의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카드의 성공은 2010년 말 최치훈 사장 부임 이후 시작된 ‘공격적 영업’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 사장은 고객이 어떤 혜택을 받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카드 라인업을 전면 교체했다.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야심작 ‘숫자카드’는 지난해에만 160만장에 이르는 판매고를 올렸다. 카드사에서 한 해 동안 신규발급이 150만장을 넘기는 이례적이다.
국민카드는 신용카드 시장의 성장이 멈추자 체크카드로 방향을 틀었다. 최기의 국민카드 사장은 2011년 취임과 함께 체크카드 활성화를 강조했다. 성과도 좋다. 체크카드 시장에서는 1위다. 지난해 3분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체크카드 실적을 합하면 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3.8%로 신한카드 20.1%에 이어 2위로 뛰어오른다.
이용실적 점유율만 보면 현대카드는 삼성·국민카드에 다소 뒤처지는 모습이다. 무려 830만장이라는 단일카드 최다 판매고를 세운 ‘M카드’ 이후 마땅한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현대라이프’를 내걸고 생명보험이라는 신사업으로 위기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라이프에 대한 시장 반응도 호의적이다. 지난 2일 출시 이후 신규 계약 건수가 4000건이 훌쩍 넘는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