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외환시장 대책 다 준비돼 있다”

입력 2013-01-23 19:16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최근 원화 강세 흐름과 관련해 “외환시장에 대한 추가 대책이 다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포럼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 대책 시행) 시점을 밝히긴 곤란하지만 환율 변동성 완화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준비된 대책이 거시건전성 3종 세트(선물환 포지션 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를 강화한 내용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며 답을 피했다.

박 장관은 포럼 강연에서 “환율 하락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에 경제 주체들이 적응 준비를 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라며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정책 대응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의 이날 ‘구두 개입’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0원 오른 1066.20원에 장을 마쳤다. 원·엔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100엔당 14.54원 오른 1207.06원(외환은행 고시 기준)을 기록, 13일 만에 200원대로 올라섰다.

박 장관은 또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축구 경기에 비유하며 공격적 정책을 주문했다. 그는 “그동안 경제 위기로 수비에 치중했지만 이젠 공격도 하고 기습도 하고 적진에 침투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운영해도 좋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공격 방식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를 넘어 신성장동력 개발 등 정책적 노력을 통해 경제 활력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경정예산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새 정부의 과제로는 일자리 늘리기와 설비투자 확대를 꼽았다. 그는 “앞으로 1∼2년은 성장률이 조금 나아지겠지만 고용은 지난 2년보다 어려워질까 걱정”이라며 “새 정부가 고용률 70%를 목표로 일자리 정책에 중점을 둔 것은 현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설비투자를 플러스로 반전시키는 것도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며 “정부가 기업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달 남은 현 정부에 대해서는 “축구로 치면 종료 1분30초가 남은 셈”이라며 “결정적 실점을 하지 않아야 하고 가능하면 득점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