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상원 총문회 출두… “리비아 영사관 피습은 아랍 파워게임 산물”

입력 2013-01-24 00:41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23일 오전(현지시간)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청문회에 출두했다. 국무장관으로서 사실상 마지막 임무다.

그는 상원 청문회에서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발생하는 소요사태에 대해 경고했다. 클린턴 장관은 “벵가지 피습사건은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독단적으로 이뤄진 게 아니다”며 “아랍의 혁명은 이 일대에서 파워게임이 복합적으로 혼재된 상태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과 최근 말리 사태 등이 우연히 발생한 게 아니라는 의미다.

그는 또 “지난해 리비아 영사관 피습 이후 미국 재외공관에 대한 안전을 한층 강화했다”며 “누구도 나만큼 옳게 일을 처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클린턴의 청문회 증언은 지난달 예정됐으나 건강 문제로 입원하면서 미뤄졌다.

한편 클린턴은 4년 만에 빚꾸러기 신세에서 벗어났다. 그는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면서 진 빚 2500만 달러를 이제야 다 갚았다고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의 선거관리위원회는 2500만 달러에 이르는 부채를 다 갚고도 현재 20만4832달러의 흑자를 남긴 상태다.

기금 모금과 부채 청산에는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모금의 귀재’로 알려진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바쁜 아내를 대신해 후원자를 모으고 식사를 하는 등 기꺼이 외조를 맡았다고 한다. 지난 11월에는 이메일을 통해 “좋은 사람들과 좋은 대화를 하는 것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일은 없다”며 “힐러리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들과 뉴욕에서 하루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