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벽난로 운치있지만… 일산화탄소 중독 조심!

입력 2013-01-23 19:32

전원주택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벽난로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가 잇따라 발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3일 “최근 3주 동안 수도권 일대 전원주택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3명 발생했으며 이들 모두 응급실 도착 당시 심각한 뇌 손상과 함께 합병증이 진행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경기도 분당의 한 전원주택에 사는 김모(68)·이모(70·여)씨 부부는 벽난로에 나무장작을 땔감으로 사용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지난 10일 응급실로 실려 왔다. 이들은 산소 치료 등 응급조치를 받고 며칠 뒤 퇴원했지만 현재 심각한 치매 증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경기도 판교의 전원주택에서 혼자 쉬던 이모(63·여)씨가 역시 벽난로 나무장작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이씨는 후유증으로 파킨슨증후군을 앓고 있다.

의료진은 벽난로에서 불완전 연소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연통을 타고 배출되지 않고 실내에 고이면서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진은 “특히 구름이 끼고 습기가 찬 날에는 일산화탄소가 실내에 고이게 되는데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잠을 자다 사고를 당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