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까지… 사르코지, 고액세금 피해 런던에 사모펀드 설립 의혹
입력 2013-01-23 19:03
프랑스판 세금 회피 스캔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세금 망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에 이어 이번에는 전직 대통령이 탈세 목적으로 해외에 사모펀드(고수익기업투자펀드)를 조성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2일(현지시간) 니콜라 사르코지(사진)전 프랑스 대통령이 높은 세율을 피해 영국 런던에서 비밀리에 사모펀드 설립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인용한 프랑스 탐사보도 온라인 매체 메디아파르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측근 기업가 알랭 맹크의 도움으로 런던에 10억 유로(1조4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과거 사르코지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던 메디아파르는 “현재 사르코지의 계획이 검토 단계에 있으며 공식적으로 설립된 업체는 아직 없다”면서 “정확한 금융계 소식통들로부터 확인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정황은 사르코지가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받던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언론들은 사르코지에 대한 의혹이 전직 국가원수마저도 ‘부자 증세’를 회피하려 한다는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