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유명 다운점퍼 ‘비싼 비지떡’
입력 2013-01-23 18:49
외국 유명 브랜드 다운점퍼가 국산보다 보온성능은 떨어지면서 값은 5.7배나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이 10개 SPA 브랜드 15개 다운점퍼 제품 품질을 조사해 2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5만9900원짜리 국산 브랜드 ‘스파오’의 남성용 다운점퍼는 보온성능이 영하 19.6도인 데 비해 33만9000원짜리 바나나리퍼블릭(미국) 남성용 다운점퍼의 보온성능은 영하 18.2도에 그쳤다.
보온성능은 쾌적한 착용이 가능한 하한 온도다. SPA는 기획에서 디자인, 유통, 판매까지 생산자가 일괄하는 의류전문업체다.
수입브랜드인 자라의 다운제품은 제품에 표시된 솜털 함유율은 30%였지만 실제 함유율은 20.8%에 불과해 10% 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을 뿐만 아니라 충전도도 KS 기준에 미달됐다.
이 밖에도 망고(스페인), 유니클로(일본), 갭(미국), 포에버21(미국) 등 수입 제품의 충전제 품질이 표시와 다르거나 충전도가 KS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솜털 함유율이 높을수록 보온성, 촉감, 착용감 등이 좋다. 충전도는 솜털, 깃털 등 충전재가 부풀어 오르는 성능을 말하며, 충전도값이 클수록 보온성, 형태 유지성 등이 좋다. 이번 조사에선 상대적으로 가벼운 제품군과 무거운 제품군으로 나눠 시험했는데, 가벼운 제품군 중에선 코데즈컴바인(남성용)의 보온성이 가장 우수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했다. 무거운 제품군에서는 스파오(남성용)가 보온성능이 가장 뛰어나고 가격도 가장 쌌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제품을 선택할 때 ‘천연오리털 100%’ 등의 광고 문구에 속지 말고 솜털과 깃털의 비율, 무게, 충전도 등을 꼼꼼히 따져 선택하라”고 당부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