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싱크때마다 속상, 자주 라이브 연주할 것”… 미니음반 ‘Re:BLUE’로 음원차트 석권 ‘씨엔블루’

입력 2013-01-23 18:27


4인조 아이돌 밴드 씨엔블루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우선 작곡 능력과 연주력이 모자란, 일개 ‘기획 상품’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런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은 이 팀이 방송 여건을 핑계 삼아 번번이 ‘핸드싱크’(악기를 실제 연주하지 않고 시늉만 내는 것)를 한다는 점, 자작곡을 쓰긴 하지만 타이틀곡은 외부 작곡가에 의뢰해온 점 등을 들며 ‘밴드’로서는 자격 미달이라고 혹평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건 엇비슷한 아이돌 댄스 그룹이 봇물을 이루는 가요계에서 씨엔블루는 매 음반 자작곡을 싣는 몇 안 되는 실력파 아이돌 중 하나다. 국내 수많은 밴드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밴드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21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소속사에서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24·보컬 및 기타) 이종현(23·기타) 강민혁(22·드럼) 이정신(22·베이스)을 만났다. 이들은 최근 10개월 만에 내놓은 네 번째 미니음반 ‘리:블루(Re:BLUE)’를 통해 각종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2010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타이틀곡을 비롯해 음반에 실린 6곡 전곡을 멤버들이 직접 썼다는 점이다. 특히 정용화가 작사·작곡한 타이틀곡 ‘아임 쏘리(I’m Sorry)’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소속사(FNC엔터테인먼트)에 그동안 자작곡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말을 계속 해왔어요. 그러다보니 이번엔 대표님도 ‘너희들이 하고 싶은 거 해보라’며 허락해 주시더라고요. 창작의 고통을 느꼈지만 행복하기도 했어요.”(정용화)

씨엔블루는 최근 ‘음악중심’(MBC) 등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가진 컴백 무대에서 ‘핸드싱크’가 아닌 라이브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종현은 “데뷔 초반에는 (‘핸드싱크’를 하면) 죄짓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동안 (방송 여건 때문에) 라이브를 들려주지 못해 속상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자주 라이브 연주를 들려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들의 실력이 평가 절하되는 분위기엔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콘서트 무대를 한 번이라도 본다면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정신은 “라이브 연주를 선보이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다보면 대중들의 인식도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종현은 “콘서트를 열면 ‘쟤네가 연주나 제대로 하겠어?’라고 보다가 결국엔 (우리 실력에) 깜짝 놀라는 분들이 많다. 그럴 때마다 정말 기분이 좋다”며 웃음을 지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