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다음세대를 세우자] 교육 새로운 대안 RPS(Rise up Planning School)

입력 2013-01-23 19:12


세상교육에 묶인 아이들 하나님께 돌려주자 믿음·성적↑

라이즈업 무브먼트(이하 라이즈업)는 13년 전, 사역을 시작할 때 청소년을 위한 찬양집회를 열었다. 뜨거움과 열정 있는 예배와 감격적인 회심이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 아이들이 신앙을 감성에만 의지했다.

찬양예배를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이고 매주 말씀훈련을 시도했다. 영적인 균형이 맞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강질의 그리스도인이 길러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실천의 현장을 강조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모임을 만들고, 기독서클을 구성하고 그곳에서 전도 집회를 계획하는 등,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뜨거운 집회를 통한 성령의 체험, 깊이 있는 말씀 강해와 나눔을 통한 훈련, 자기 삶에서 신앙을 펼쳐나가는 실천의 노력이라는 삼박자가 맞아 들어갔다. 그런데 다시 문제가 보였다. 가장 중요한 신앙을 강조하다 보니 아이들이 자기 신앙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부모님과의 갈등을 조율하기 힘들어 했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자녀답게 열심히 살지 못하는 일부 아이들의 경우에 영적 생활이 삶의 도피처가 되어 버리는 치우침의 현상이 생겼다. 시간 관리를 해 나가는 능력을 길러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이에 대해 라이즈업은 TMD 교육 그룹의 고봉익 대표의 도움을 받아 ‘플래닝프로그램’을 성경적 원리로 개발하고 이것을 RPS(Rise up Planning School)라고 이름을 붙였다.

플래닝을 잘 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장하게 되어있다. 플래닝은 시간관리 시스템이 아닌 목표관리 시스템이다. 즉 목표를 세우고 전략을 수립한 후 시간을 배치하고 실행한 후 수정하고 보완하는 것이다. 그러나 플래닝은 자기 성숙에만 집중해 이기적인 성격을 가지기가 쉽다. 그래서 라이즈업에서는 플래닝의 첫 단계인 목표 설정을 하나님 안에서의 사명에서 시작했다. 여기에 플래닝을 장착하는 방법론으로 ‘멘토링기법’을 도입했다.

멘토링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멘토 양성과정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규범화되고 체계화된 멘토 교육시스템이 정착됐다. 이 모든 방법론의 전제에는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에게 임하시면 그 능력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나타나야 한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이 전제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삶의 영역을 신앙, 학업, 생활의 세 부분으로 나눴다. 또 삶의 영역을 올바로 세우기 위해 훈련돼야 할 5가지 습관을 제안했다.

정리하면 하나님 안에서 올바른 사명을 설정하도록 도전하고 수면, 경건, 학업, 플래닝, 태도의 5가지 영역의 피드백을 통해 매 주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신앙생활이 교회생활로 연결되던 기존의 틀을 깨어야 함을 의미한다. 참된 신앙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증명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RPS교육은 신앙 교육의 기준을 높여주었고, RPS에서 말하는 5가지 습관의 변화를 통해 아름다운 열매들이 단체 내외에서 계속 나타나자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까지도 이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교육을 받기를 요청했다.

변화된 이들은 학교에서도 이를 드러내고 있다. 창덕여고 이채은(18)양은 RPS를 통해 삶이 변화됐고, 예수를 영접한 지 6개월 만에 학교 기도모임을 만들게 됐다. 이양은 학교 사역을 통해 많은 ‘기도의 동역자’ 친구들과 깊이 있는 기도시간을 가졌고, 성적과 생활습관 등 여러 면에서 변화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해 경력 1년이 채 되지 않았던 입시 미술이었지만, 건국대와 국민대 대회에서 입선하는 등 성적 면에서도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

동북고 이승현(19)군도 친구를 통해 ‘신앙 안에서 공부하는’ RPS를 소개받고 변화된 케이스다. 성적과 신앙뿐 아니라 학교에서 ‘전도’에도 힘쓰게 됐다. 매일 점심시간 친구들을 모아 학교에서 기도회를 만들었고, 동아리를 조직해 학교 내에서 3차례나 전도집회를 열었다. 이군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학교를 변화시키길 원하시는 것 같다”며 “낮은 자존감으로 저 자신을 바라보는 것조차 두려워하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솔직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주체적이며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2012년에는 오륜교회 중고등부에 RPS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오륜교회 중고등부 교사 전민수씨는 학생들이 RPS를 통해 자기신앙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신앙이 더욱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씨는 학생들이 플래너를 만들면서 계획적인 삶, 태도, 수면, 신앙, 경건을 하나씩 잡아가는 모습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또 전씨는 “분반공부에 10∼11명 정도가 고정적으로 나왔는데 금세 16∼19명으로 늘어나서 분반을 할 정도가 됐다”고 전했다. 오륜교회 중고등부의 변화로 현재 전국의 200여개의 교회에서 RPS 교육 컨설팅을 요청하고 있다.

진정한 신앙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에 있어서 너무나 유명한 신명기 6장 6∼7절의 말씀을 보자.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주의 말씀과 교훈은 어떤 상황 속에서라도 다음 세대에게 전수되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와 우리 자녀들에게 주시는 가장 위대한 축복의 통로이기 때문이다.

주일만 되면 자녀들을 탁아소에 맡기듯이 1시간 동안 주일 학교에 맡겨놓고 그 외의 모든 시간을 학업에만 몰두하게 하는 오늘날의 교회 교육 현실은 참으로 비참하다. 심지어 이렇게 드리는 주일 1시간의 예배마저도 시험 기간에는 나오지 않고 학원의 보충 강의에 참석하는 이 무시무시한 작태를 하나님께서 보시면 무어라 말씀하실까. 이러한 현상을 야기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장래와 내세에 대한 소망을 가지기보다는 단지 현세에서 영광을 누리는 것을 훨씬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천국의 소망과 구원의 확신이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할 수 없다.

간혹 신앙 교육에 열정이 있는 교회들도 그 교육의 목표가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양육하는 것에 맞추어져 있기보다는 출석하는 숫자를 확보하기 위한 것에 있는 것을 본다. 이렇기에 우리의 다음 세대 아이들은 점차 세속화되어 가는 것이고, 우리는 말씀의 본질을 가지고 정면승부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물론 흥미유발을 위한 프로그램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이 교육의 종착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신앙교육은 근본적으로 어떻게 하면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을 기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방해하는 현실에 부딪혀야 한다.

RPS의 목적은 단순히 교회 교육의 체계를 정립하는 데 있지 않다. 세상 교육을 이기는 것에 있다. 세속적 가치관 속에서 학원과 입시 교육에 빼앗겨버린 이 땅의 다음 세대들을 하나님의 나라로 되돌리기 위한 고민과 몸부림이 RPS를 낳게 한 것이다. 이러한 목적의식과 원리가 모든 교회 교육의 현장 속으로 흘러 들어가 교회 교육이 세속적 교육을 이기고 사람을 세우는 힘을 가지게 되길 바란다.

이동현 대표 <라이즈업무브먼트>

◇이동현 대표=1968년 대구 출생, 서울시립대 성악과 고려신학대학원 졸업, 매년 3만여명의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참가하는 라이즈업코리아대회 개최, 현재 라이즈업무브먼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