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우체국 사서함 1호 35년째 쓰는 향토기업
입력 2013-01-23 22:26
인천우체국 사서함 1호를 35년째 사용하고 있는 향토기업이 있다. 인천의 물류기업 우련통운㈜이 그 주인공이다.
23일 인천우체국에 따르면 우련통운은 1978년부터 사서함1호를 사용하고 있다. 1945년 설립된 이 회사는 그 이전부터 사서함1호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기록이 없어 정확한 사용 시점은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인천항 인근에서 1945년 항만하역사업을 시작한 우련통운은 당시 인천항 1문 앞에 있던 인천우체국에서 사서함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신청해 사서함 1호의 주인이 됐다.
우편사서함은 일정 규모를 갖춘 우체국의 우편함에서 수취인이 직접 우편물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편함 열쇠값 1만5000원만 내면 별도 유지비용은 없다.
우련통운은 인천우체국이 2003년 중구에서 연수구로 이전한 이후에도 사서함 1호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우체국 이전으로 우편물 수취가 불편해졌지만 ‘인천우체국 사서함 1호’를 보유한 기업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 배요환 사장은 “인천사서함 제1호 기업의 상징성을 회사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0년대 후반 사서함 이용 초기에는 각종 서류와 공문이 하루 100통 이상씩 도착했으나, 팩스와 이메일 이용이 일반화하면서 사서함1호 도착 우편물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제는 아파트 분양, 쇼핑몰 광고물들이 주를 이룬다.
인천=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