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넘어 함께하는 우리로 (4)] “마음의 문 닫았던 초은씨, 수감 중 예수님 영접… 밝은 모습으로”
입력 2013-01-23 18:02
1962년부터 교도소 선교를 시작한 나는 2009년도에 초은이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남편 상해 혐의로 수감된 초은이를 대구교도소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두려움에 질려 거의 아무와도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당시 초은은 임신 4개월이었는데 나는 그녀를 꼭 안아주면서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그때부터 매주 초은을 찾아갔다. 그녀는 나를 만나면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것 같았다. 한번은 기도를 하고 ‘아멘’을 했더니 그 뜻을 물어보았다. 그래서 “네가 하나님께 드리는 마음이다”라고 말해주었더니 그녀의 얼굴이 환해졌다.
초은을 만나면서 그녀가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초은에게 “예수님은 우리 같은 죄인을 위해 이 땅에 오셨고 네가 예수님을 믿으면 하나님 딸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 나는 초은이가 그리스도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을 보았다. 사람을 두려워하며 교도소 한 구석에만 웅크리고 있던 초은이 밝은 모습으로 지내는 것을 보면서 그녀가 변했음을 느꼈다.
지금 초은은 프놈펜대학교 한국어과에 다니며 한국 교회에서 선교사님 통역도 도와주고 있다. 앞으로 초은의 꿈은 한국어 선생님이 되는 것과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큰 꿈을 가지고 한국에 온 초은이었으나 상처와 고통을 안게 되었다. 그러나 예수님의 사랑을 만나 그녀는 다시 꿈을 꾸게 되었다. 이전의 꿈이 한국 국적과 남편을 통해 이루어지기만을 바라는 꿈이었다면, 이번 꿈은 초은 스스로 이루어내는 자발적인 꿈이다. 초은의 꿈의 여정에 하나님이 함께하셨고 대구Y와 한국Y가 그 여정의 통로가 되었다.
배영자(대구YWCA 증경회장)